어머니께서 퇴원을 하고 집으로 오셨다.
이제야 집이 제자리를 찾은 느낌.
쓰러지기 직전의 모습 보다는 아직 힘도 많이 없는 모습이지만..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으신것만 해도 참 행복하다.
어버이날 전에 퇴원을 하셔서 더욱 다행인듯.
과외 마친후,
지혜가 해준 카네이션 바구니를 들고 들어오는 기분은 참..
평범하다. 매년 그래왔던 느낌을 되찾은거 같다.
정말 쬐끄만 놈 치곤 2단 속도 제어에 전후진, 좌우 스티어링 까지 가능하다.
이런 신기한 물건이 만이천원.
어쩜 그리 내가 딱 좋아하게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
엄마의 병으로 인해 침울해져 있던 나에게 작으나마 활력소가 되어 주었다.
오늘 컴퓨터 패션 디자인 강의시간.
옆에서 자신의 블로그를 깨작거리고 있는 현승이를 보고는 '나도 블로그나 관리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께서 아프셔서 나의 속마음을 완전히 털어 놓을 곳에 없어진 요즘. 나의 내면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무엇인가가 필요 했던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수업이 끝난후, 순천향병원.
하루하루 빠른 회복을 보여주시는 우리 엄마. 수술한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오른손과 오른쪽 다리를 힘은 없지만 조금씩 움직이신다. 워낙에 안좋은 종류의 종양이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뇌출혈까지 일으키셔서 정말 엄청나게 걱정을 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회복을 하신다면 심각할정도로 건강해지시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본다. 점점 우리 가족의 주민등록증에 나와있는 주소가 집이 아니라, 엄마가 있는곳이 우리 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그렇다면, 어머니가 없는 사람들은 집이 없는걸까?
과외도 쉬자고 한 후, 집에서. 지금.
지혜는 아직도 일하는지 전화도 받지 않는다. 밤 10시 40분인데.. 술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엄마 아빠는 병원에. 형은 야근. 할아버지는 둘째 고모네. 나 혼자 집에. 가까이 살았던 친구들은 모두 이사가고. 성당 친구들을 부르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지혜는 연락이 되질 않고. 술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요즘 너무 공허하고... 잠시만 혼자 있어도 너무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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